20일 광주 ACC서 성과공유회 개최…이병운 총장 “대학 체질 개선 통한 지역 상생 주력” ‘3無’ 교육혁신으로 신입생 충원율 99.8% 달성… 호남권 국립대 최고 수준 경쟁력 확보 강소기업 329곳 연계 및 5개 지산학 캠퍼스 구축… 조선대와 업무협약으로 협력 외연 확대 [한국대학신문 백두산 기자] 국립순천대학교(총장 이병운)가 글로컬대학30 사업 지정 이후 추진해 온 혁신 성과를 지역사회와 공유하며 ‘지산학 협력 거점’으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했다. 대학과 지역, 산업계의 경계를 허무는 과감한 체질 개선을 통해 신입생 충원율 99.8%라는 가시적 성과를 거둔 국립순천대는, 이제 지역 강소기업 육성을 넘어 세계적 수준의 특화 대학으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20일 오후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국립순천대학교 글로컬대학사업 성과공유회’에는 이병운 국립순천대 총장을 비롯해 이경희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사무총장, 김춘성 조선대 총장 등 주요 내빈과 광주·전남 지역 지자체, 교육계, 산업체 관계자 30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이병운 국립순천대 총장의 인사말로 시작됐다. 이 총장은 “글로컬대학사업은 단순한 재정 지원을 넘어 대학의 전반적인 혁신을 이루는 전환점이 됐다”며 “지역 전략산업과 연계한 특화 분야 육성, 학생 중심의 교육과정 개편을 통해 지역사회와 산업계가 신뢰하는 대학으로 자리매김했다”고 밝혔다.
이어진 축사에서 이경희 대교협 사무총장은 “국립순천대가 보여준 대학의 벽 허물기와 지산학 협력 성과는 우리 대학 사회 전체가 공유해야 할 소중한 자산”이라고 평가했다. 김춘성 조선대 총장은 “국립순천대가 잘하고 있는 부분은 조선대도 잘 배우고, 서로의 약점을 서로 보완해 강점으로 만들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며 “다양한 분야에서 힘을 합쳐 좋은 성과를 만들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국립순천대는 조선대학교와 ‘글로컬 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대학 간 경계를 허무는 협업 모델을 제시했다. 양 대학은 향후 교육·연구 분야의 상호 교류를 확대하고, 대학 인프라를 공동 활용하는 등 지역 인재 양성을 위한 ‘공유 캠퍼스’ 구축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국립순천대학교 글로컬대학사업 성과공유회’에서 국립순천대는 조선대학교와 ‘글로컬 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병운 국립순천대 총장과 김춘성 조선대 총장이 협약서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국립순천대) ■ ‘3無’ 혁신이 이끈 교육 대전환… 신입생 충원율 99.8%의 비결 = 국립순천대가 분석한 글로컬대학사업 성과의 첫 번째 핵심 요소는 공급자 중심에서 수요자 중심으로 완전히 탈피한 ‘교육 혁신’이었다.
국립순천대는 학과 간의 벽, 대학과 산업 간의 벽, 캠퍼스 간의 벽을 허무는 이른바 ‘3無’ 정책을 전면 도입했다. 기존의 경직된 학과 구조를 폐지하고 ‘스쿨제’와 ‘전공 자율 선택제’를 시행함으로써, 학생들은 입학과 동시에 여러 전공을 스스로 탐색하고 선택할 수 있는 유연한 환경을 보장받게 됐다.
이러한 유연한 교육 구조는 실제 지표로 증명됐다. 국립순천대의 2026학년도 신입생 충원율은 정원 내외를 포함해 99.8%를 기록했다. 이는 학령인구 감소로 위기를 겪는 지방 대학들 사이에서 이례적인 수치로, 호남권 국립대 중 최고 수준이다.
대학 측은 무전공 선발 확대와 스쿨제 안착이 학생들의 선택권을 대폭 넓혔고, 이것이 대학 경쟁력 강화로 직결되었다고 분석했다. 단순히 인원을 채우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학생들이 원하는 전공을 스스로 설계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춘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또한 성인 학습자를 위한 교육 지원도 강화됐다. 대학이 없는 전남 지역의 교육 소외 계층을 위해 맞춤형 학습 자료를 꾸준히 제작·보급하며 평생교육 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했다. 이는 국립대로서의 공적 책무를 다하는 동시에, 지역사회 전체의 교육 수준을 끌어올리는 결과로 이어졌다.
■ 329개 강소기업과 5개 지산학 캠퍼스… ‘정주형 인재’ 양성 시스템 안착 = 두 번째 핵심 요소는 지역 산업과의 실질적인 결합이다. 국립순천대는 대학이 집중 육성하는 ‘강소 지역 기업’ 329곳을 선정하고 이들과 밀착형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단순히 이름만 올리는 협약이 아니라, 기업이 필요로 하는 기술을 대학이 연구하고 대학이 길러낸 인재가 해당 기업으로 즉시 취업하는 실무형 생태계를 조성했다. 학생들은 재학 중 강소기업에서의 현장 실습을 통해 실무 역량을 쌓고, 이는 높은 취업률과 지역 정주율로 나타나고 있다.
지산학 협력의 공간적 거점인 ‘지산학 캠퍼스’의 활약도 돋보였다. 국립순천대는 순천, 광양, 고흥 등 전남 각 지역의 특화 산업에 맞춰 5곳의 캠퍼스를 운영 중이다. 대표적으로 고흥의 ‘그린 스마트팜 캠퍼스’는 스마트 농업 기술 교육과 실습을 병행하며 지역 전략 산업 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이러한 거점 캠퍼스들은 교육과 일자리, 그리고 정주를 하나로 연결하는 ‘유아(U-A) 거점’으로 자리 잡으며 지역 소멸 위기에 대응하는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했다.
기업과의 공동 연구 및 기술 이전 성과도 확대됐다. 대학의 연구 역량이 지역 기업의 애로 기술 해결에 투입되면서 기업은 혁신 동력을 얻고, 대학은 실천적 연구 성과를 거두는 선순환 구조가 정착됐다. 발표를 맡은 주지영 교수는 “기업과 대학이 한 몸처럼 움직이는 지산학 협력 모델이 국립순천대만의 독보적인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고 설명했다.
‘국립순천대학교 글로컬대학사업 성과공유회’ 행사장 앞에 마련된 국립순천대 성과 홍보 부스에서 이병운 국립순천대 총장(제일 왼쪽)과 오세정 전 서울대 총장(왼쪽에서 두 번째)이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국립순천대) ■ 실천적 혁신 사례… 무전공 설계부터 고흥 그린스마트팜까지 = 이어진 우수 성과사례 발표 세션에서는 국립순천대만의 구체적인 혁신 모델이 심도 있게 다뤄졌다.
교육 혁신 사례 발표자로 나선 허재선 교학부총장은 “학생들이 전공의 벽에 갇히지 않고 융합적 사고를 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 전반을 재설계했다”고 밝혔다. 특히 ‘무전공 및 스쿨제’는 학생이 자신의 적성을 충분히 탐색한 뒤 전공을 결정하게 함으로써 중도 탈락률을 낮추고 학습 만족도를 높이는 핵심 동력이 됐다.
지산학 캠퍼스의 대표 주자인 ‘고흥 그린스마트팜 캠퍼스’의 성과도 공유됐다. 해당 캠퍼스는 지역 전략 산업인 스마트 농업을 기반으로 고교-대학-산업체를 잇는 교육 생태계를 구축했다. 고흥 지역 고교생들에게는 진로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대학생들에게는 첨단 농업 기술 실습의 장이 되고 있다. 이를 통해 양성된 인재들이 다시 지역 기업으로 유입되는 구조를 확립하며 지역 소멸에 대한 실질적인 해법을 제시했다는 평을 받았다.
국제교류 분야의 우수 사례로 소개된 ‘유학생 지역 정주 지원 프로그램’ 역시 큰 관심을 끌었다. 국립순천대는 단순 유치에 그치지 않고 한국어 교육과 직무 교육을 병행하여 유학생들이 지역 산업의 일원으로 성장할 수 있는 경로를 설계했다. 특히 전남 지역 강소기업들과 연계한 인턴십 프로그램은 유학생들에게 실질적인 정착의 기회를 제공하고 기업에는 우수 인력을 수급하는 창구가 되고 있다. 이는 지방 대학이 지향해야 할 글로벌 전략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또한, ‘스쿨제 기반의 융합 교육과정’ 운영 사례도 심도 있게 다뤄졌다. 학생이 전공의 벽에 갇히지 않고 155개에 달하는 다양한 과목을 자신의 진로에 맞춰 선택할 수 있게 한 시스템은 학습 만족도를 높이는 결정적 요인이 됐다. 대학 측은 이러한 교육 혁신이 학생들의 학업 역량 강화는 물론, 산업계가 요구하는 융합형 인재 양성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립순천대학교 글로컬대학사업 성과공유회’에서 허재선 교학부총장이 국립순천대의 성과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국립순천대) ■ 오세정 전 서울대 총장 “미래 대학의 키워드는 유연성과 지산학 결합” = 이어 진행된 오세정 전 서울대학교 총장의 특별 강연은 대한민국 교육의 패러다임 변화와 대학이 나아가야 할 길에 초점을 맞췄다.
오 전 총장은 ‘대한민국 교육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라는 주제로 강단에 올라, 급변하는 시대적 요구 속에서 대학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견고한 틀을 깨는 ‘유연함’이 필수적이라고 제언했다. 그는 과거의 일방향적 지식 전달 체제에서 벗어나 학생 스스로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하는 역량을 길러주는 교육으로의 대전환이 필요함을 역설했다.
특히 오 전 총장은 국립순천대가 추진해 온 학과 간 경계 허물기와 지역 산업과의 밀착 모델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 그는 “국립순천대가 보여준 지산학 협력의 성과는 미래 대학이 나아가야 할 표준을 제시하고 있다”며, 대학이 지역의 혁신 엔진으로서 기능할 때 비로소 지속 가능한 발전을 담보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글로컬대학사업의 성공은 단발적인 재정 지원 효과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대학의 조직 문화 자체가 혁신 수용적으로 변화하고 교육의 질적 도약을 이뤄낼 때 완성된다는 점을 분명히 하며 대학 구성원들의 지속적인 혁신 의지를 당부했다.
국립순천대는 이번 성과공유회에서 도출된 다양한 논의와 우수 사례들을 바탕으로 글로컬대학사업의 내실을 더욱 기할 계획이다. 대학은 향후 지역을 넘어 세계로 뻗어나가는 특화 분야 강소지역기업 육성 대학으로서의 비전을 구체화하고, 지자체 및 산업계와 함께 지역의 미래를 설계하는 혁신 엔진으로서의 역할을 지속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출처 : 한국대학신문 - 411개 대학을 연결하는 '힘'(https://news.un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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